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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C.S.루이스 컨퍼런스' 기독변증 확산 모멘텀되나-알리스터 맥그래스, 정성욱 박사 등 특강에 목회자 성도 대거 몰려...언론들도 대대적 보도

최근 새문안교회에서 열린 '제5차 서울 C.S.루이스 컨퍼런스'가 한국교회 기독변증 활성화의 한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에다 교계 언론들의 대대적 보도로 컨퍼런스가 큰 조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앨리스터 맥그래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의 특강이 주된 요인이었지만 다른 주강사들인 정성욱 박사(덴버신학대학원 교수)와 이인성 교수(숭실대 영어영문학과), 심현찬 원장(워싱턴 트리니티신학연구원)등의 관련 발제도 높은 주목을 받았다. 20세기 최고 기독변증가로 꼽히는 C.S.루이스의 신앙과 신학적 가치가 다각도로 조명되면서 침체중인 한국기독교계에 기독변증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는 분위기다. 따라서 매년 열리는 'C.S.루이스 서울 컨퍼런스'가 국내 기독변증 확산의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쏟아진다. 주요 발제와 교계 반응을 소개한다.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를 비롯한 4명의 컨퍼런스 강사들. 왼쪽부터 이인성 교수, 정성욱 박사., 맥그래스 교수, 심현찬 원장.

#알리스터 맥그라스는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성과 상상력의 대화’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C.S.루이스를 심층 분석했다.

강연을 시작하기 전 맥그라스 교수는 루이스와 자신의 삶을 비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와 나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벨파스트에서 태어났고 둘 다 무신론자였다가 옥스포드 대학에서 기독교를 발견한 것”이라며 “나는 어린 시절 자연과학에 흥미가 있었기에, 무신론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독교에는 지성과 상상력의 힘이 없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옥스포드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하면서 과학자가 되기 위해 꼭 무신론자가 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면서 "그리고 내가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도 깨달았다”고 전했다.

이어 “무신론자 시절 나는 하나님이 없다고 믿었지만 그것을 확정적으로 입증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신론 역시 믿음의 체계이자 신앙임을 알았다. 그래서 기독교로의 개종이 하나의 믿음 체계의 전환임을 알게 됐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기독교의 풍성함과 타당성을 조금씩 알게 되면서 더 깊은 이해를 위한 도움이 필요했을 때 C. S. 루이스를 발견했다. 루이스는 내가 가진 삼위일체 교리 같은 어려운 질문들을 미리 예상하고 만족스러운 답을 주려고 한 사람 같았다”고 회고하며 “그렇게 루이스에 대한 사랑이 시작돼 오늘까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루이스 서거 50주년을 맞아 루이스의 전기를 출간한 사실도 소개했다.

맥그래스는 루이스의 기독교 회심 동기에 대해 "루이스는 무신론이 상상력의 생명을 질식시킬 정도로 지적으로 흥미롭지 못하다는 걸 깨닫고 삶에 무언가가 더 있으리라 생각했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합리성을 재고하며 결국 기독교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루이스는 기독교 변증학에 대한 대중서를 펴내며 기독교 신앙의 합리성에 대해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

#이어 맥그라스 교수는 강의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는 △기독교가 현실의 큰 그림이라는 루이스의 견해 △이야기들의 사용과 설교에서 이야기의 중요성 △루이스의 변증론 방법 △과거의 자료들을 통해 어떻게 배울 것인가에 대한 분석 등 4가지로 주제를 나눠 열강했다, .

먼저, ‘기독교가 현실의 ‘큰 그림’이라는 루이스의 주제에 대해 맥그래스는 “나는 해가 떠오르는 것을 믿듯 기독교를 믿는다. 내가 그것을 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해 나머지 모든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한 C. S. 루이스의 말을 인용했다. 이것이 루이스의 기독관을 핵심적으로 드러내주는 문장이라는 것이다.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는 현실을 비추며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독교의 능력을 강조했다"며 "기독교를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동기로 해야 할지 알게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맥그래스는 또 “루이스는 기독교 신앙의 지적 방대함이 과학과 예술, 도덕에 ‘안성맞춤’임을 주장하고자 했다”며 “루이스는 현실을 비추며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독교의 능력을 강조한 '오래된 기독교' 전통 위에 서 있다. 기독교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무엇을 어떤 동기로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루이스의 경우 공통적인 인간의 관찰과 경험들을 확인하고 그것이 어떻게 자연스럽고 합리적으로 기독교적 관점에서 맞춰지는지 보여주는 방식으로 기독교를 변증했다”며 “루이스는 기독교가 현실의 ‘큰 그림’을 지적으로는 방대하게, 상상력으로는 만족스럽게, 우리의 관찰과 체험을 보는 방법을 제공한다고 봤다”고 했다.

열강하는 맥그래스 교수

#두번째 주제인 이야기의 중요성에 대해 맥그래스는 "루이스는 추상적으로 보이기 쉬운 기독교의 개념들을 전달할 방법으로 이야기를 활용했다"며 "우리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해 이야기에 담긴 지적 내용을 숙고하도록 도우며 사람들이 유물론적 또는 무신론적 이야기가 하나의 선택지일뿐이라는 사실과 동시에 더 나은 선택지들이 있고 그 중 기독교가 최고의 선택지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도울 필요가 있음을 알게 한다"고 말했다.

맥그래스는 ‘루이스의 이야기 사용과 이야기가 설교에 갖는 중요성’에 관해선 “이야기는 경험을 조직화하고 상기하고 해석하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제공해 과거의 지혜가 미래로 전해지게 한다"며 "동시에 공동체가 주체적으로 사회적·종교적 정체감을 갖고 역사적 위치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야기를 하는 기독교적 이유가 있다면 인간이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고 ‘하나님의 형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루이스는 성육신의 의미에 대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사용했다. 또 죄와 같이 추상적이고 머릿속으로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는 기독교의 개념들도 이야기로 전달하려 했다”며 “이야기는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 그 안에 담긴 지적 내용을 숙고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루이스의 이야기는 이중 기능을 수행한다. 먼저 ‘죄와 구원’이라는 기독교의 주제를 이야기로 표현해냈다. ‘죄’에 대해 사람을 노예로 삼는 힘이자 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힘으로 묘사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만이 죄의 능력을 깨뜨리고 그 주문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했다”고 해석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하지만 우리는 이야기에 갇히기 쉽고, 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영향을 미쳐 더 나은 방식을 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며 “루이스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이 유물론적 또는 무신론적 이야기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고, 그보다 더 나은 선택지들이 있으며, 기독교가 최고의 선택지임을 알리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즉, 기독교가 세상을 보다 분명하게 보이게 해주는 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며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진리임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맥그래스 교수는 결론적으로 “루이스의 이야기는 독자들이 자신의 관점을 뒤집어 보도록 한다. 세상을 보는 다른 방식을 제시, 유물론적·자연주의적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에 입각한 이야기에 도전한다”며 “루이스는 상상의 공간을 창조해 그 안에서 독자들이 한 번 하나님을 믿어보게 만들고, 자연주의에 대항해 믿을만한 대안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맥그래스는 세번째로 루이스의 변증 사역을 다뤘다. 그는 “루이스의 변증 사역은 <고통의 문제>가 출간된 1940년대 시작됐다"며 "이후 1952년 나온 '순전한 기독교'는 루이스를 가장 탁월한 변증가 중 한 사람으로서 그의 명성을 더 공고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흥미로운 점은 루이스의 변증이 철저히 이성적이면서도 하나님을 찾아가는 지적 여정의 출발점으로서 경험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는 도덕이나 갈망 등에 대한 우리의 경험이나 직관은 일종의 단서들로, 우리로 하여금 ‘이 우주를 지도하는 무언가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어준다고 한다”며 “우리에게 있는 갈망이, 참된 본향에 대한 ‘복사본이요 메아리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함으로써, 우리의 상상력을 크게 일깨우고 설득력을 갖는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독자들에게 기독교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한 번 바라보라고 초대한다”며 “흔히 세계관이나 거대한 이야기를 렌즈에 비유하는데 문제는 어떤 렌즈가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가장 또렷하게 보게 하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 S. 루이스는 “정의하기 어려운, 불가능한 무언가를 향한 그리움으로서 결코 만족되는 법 없는 정체불명의 갈망”이라는 ‘갈망으로부터의 논증’을 '나니아 연대기'와 '예기치 못한 기쁨', '순전한 기독교' 등 다양한 작품에서 제시했다고 맥그래스는 말했다.

플로어의 질문을 받고 답하는 맥그래스 교수

맥그래스 교수는 “그러한 갈망과 불만족에 대한 좌절감이 뜻하는 바에 대해, 루이스는 그 갈망의 궁극적 대상이 현 세상 너머에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이 세상 어떤 경험으로도 만족되지 못하는 어떤 갈망이 있다면 내가 지금 이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개연성 높은 설명이라는 논리”라고 역설했다.

그는 기독교가 우주와 우리의 위치를 바라보는 새로운 사고 방식이라는 논증도 이어졌다. 맥그라스 교수는 “바울이 했던 명령처럼 수동적으로 세상을 본받지 말고 능동적으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 자체가 변화”라면서 “이러한 생각의 변화가 기독교가 갖고 있는 또다른 자극”이라고 주장했다.맥그라스 교수는 루이스처럼 진리를 우선하되 우주의 합리성을 놓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는 “하나님이 세상의 합리성의 근거이고 그 합리성을 찾게 도와주는 존재로 인식한다면 둘 사이의 충돌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루이스가 말하는 기독교 유산의 가치’에 대해 알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는 “루이스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앞선 믿음의 선배들에게서 배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과거의 신학 유산이 현재의 신학적 논의에 풍부한 통찰과 도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의 것이 무조건 옳다는 게 아니라 현재와 비교해볼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시대에 대중에게 자명했던 사상이, 금방 사라질 유행에 불과할 수 있음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의 풍부한 신학적 유산은 우리에게 복음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하고, 우리의 역사적·문화적 한계들에 도전을 가함으로써 기독교 진리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풍성하게 한다”며 “과거의 지혜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자신의 눈, 상상력, 마음뿐 아니라 다른 눈들로도 보고, 다른 상상력들로도 상상하고, 다른 마음들로도 느끼도록 해 준다’고 루이스는 말한다. 이것이 어거스틴, 루터, 칼빈 등을 읽는 이유이고 루이스 역시 기독교의 위대한 유산의 일부가 됐다”고 요약했다..

맥그래스는 이어 “루이스는 진리를 ‘보여줌(showing)’으로써 진리를 ‘말하는(telling)’ 작가였다. 루이스는 기독교에 대해 지적으로 넉넉하고 상상력 가득한 비전을 제시하는데, 이것이 가장 풍부하고 매력적으로 표현된 곳은 아마도 ‘신학은 시인가?’라는 제목의 옥스포드 대학 강연 말미 언급(나는 해가 떠오르는 것을 믿듯 기독교를 믿는다...)일 것”이라며 “강력한 시각 이미지를 이용해 루이스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세상의 합리성의 근거이자 그 합리성을 파악하도록 하는 존재로 보게 한다”고 마무리했다.

정성욱 박사 강의에 귀기울이고 있는 참석자들..

한편 'C.S.루이스 신학과 그 변증학적 의미'를 주제로 강연한 정성욱 교수(덴버신학대학원)는 루이스의 성경론, 기독론, 삼위일체론, 신정론을 다루며 "루이스는 전문적인 신학자는 아니였지만 신학을 사랑하고 애호하는 사람으로서 대중과 소통하는 신학자로서의 탁월한 모범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루이스에 대해 " 루이스는 성경이 하나님의 자기계시이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였으며 성경의 신성과 인간성을 믿었다"면서" "그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다른 종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임을 통찰함으로써 종교다원주의 상황에서 기독교를 변호할 수 있는 키가 삼위일체 론에 있음을 분명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의 기독론은 종교다원주의적인 현 시대에서 예수님의 유일성을 변증하는데 큰 유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결론적으로 "루이스의 신정론은 새로운 무신론이 팽배하고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전능하심에 대한 의심이 가득하며 온갖 고통으로 인한 절망과 상실감이 지배하는 이 시대를 넉넉히 이기게 하는 놀라운 지혜와 통찰을 담고있다"면서 "부디 더 많은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루이스의 저작들을 통해 깊은 영적 유익을 얻어 더 성숙한 차원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인성 교수가 '얼굴과 상상력, 루이스와 에비나스를 중심으로'주제로 강연하고, 심현찬 원장이 '기독 낭만주의자 루이스의 성장과정과 특징'을 주제로 강연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강의후 질의 응답시간을 가진 강사들. 정성욱 박사가 답변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목회자, 신학생,성도들은 "한국교회가 어려운 시기에 이런 좋은 컨퍼런스가 열려 너무 감사하다"면서 " 많은 영적 유익을 얻어 간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 "'기독교 변증이 절실한 이 시대에 C.S.루이스의 신앙과 삶, 사상이 보다 폭넓게 확산될 필요가 있다"며 "이 컨퍼런스가 그 디딤돌이자 불씨의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컨퍼런스 마무리후 함께한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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