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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권위에 대한 순종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고통스런 댓글이 달려 있었습니다.

“잘못된 권위에도 순종해야 하는 건가요?”

이미 이에 대해 글을 쓰긴 했으나 조금 더 설명을 하겠습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성경이 권위자의 명령이라고 해서 모든 명령을 다 그대로 따르라고 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반대로 하는 일에는 순종할 수 없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의 명령대로 금 신상에 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느부갓네살 왕에게 왕의 예우를 갖추었습니다. “이 한심한 양반아, 우리는 절대 당신 말대로 못해!”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다윗 또한 사울 왕이 시기심으로 자신을 죽이려 할 때 도망쳤지만, 하나님이 사울을 심판하시기까지 사울 왕의 권위를 인정하여 그에게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재판을 받으실 때, 죄 없이 십자가에 죽으셨지만 제자들에게 유대교에 반역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제자들이 산헤드린 공회에서 매를 맞고 예수에 대해 전하지 말라는 명령을 들었지만 그대로 순종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산헤드린 공회의 권위를 무시는 태도를 갖지는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순종 훈련을 시키실 때, 사람을 통해서 하실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직접 순종 훈련을 받을 수 있지만, 한동안 사람을 통해 이 훈련을 받습니다.

저도 존경하는 목사님으로부터 공개 책망을 받아보았고, 공적인 회의 석상에서 억울하게 비난도 받아보았습니다. 중요한 연합 집회 때 다른 목사님의 조크거리가 되는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주님은 제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말을 하지 않았기에 지금 제가 여기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마음에 일어나는 대로 말을 했으면 제 삶은 달라졌을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께 하듯이 권위자를 대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내들이여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엡 5:22)

“기쁜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골 3:23).

한번은 예비 신랑 신부가 결혼 주례를 부탁하러 왔기에, 제가 신부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결혼하면 남편에게 복종해야 하는 것을 아나요?”

그런데 예비 신부가 정말 난감해하며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합니다.

따라서 사람에게 순종한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흠이 보일까봐 겉으로 순종하는 척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통해 자신의 악이 드러나게 됩니다.

판단하는 죄가 드러나고,

거역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자기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욕망이 드러납니다.

따라서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전에 이것부터 다스려야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다음 차원의 사역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철석같이 믿을 때 자신있게 외칩니다.

“저는 주님이 부르신 사역을 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하지만 주위에 있는 성도들은 그 사람이 깨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것을 압니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새 그 사람은 또다시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해 발길질하고 몸부림을 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주위의 사람들, 비인격적이고 미성숙한 지도자를 통해서 우리를 훈련시키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태도가 불순종하고 싶은 마음, 권위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온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정연희 시인의 <원수를 사랑하라>는 시가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무슨 말씀입니까, 이 무슨 말씀입니까

내게는 그리도 엄격하시면서

어찌 내 원수에게 그리 관대하십니까

보아라, 나와 함께하는 것아

네가 원수와 똑같은 얼굴이 되는 것을

나는 참을 수가 없구나

악한 자로 인해 괴로워하고 원망하는 여러분은 정말 그 사람과 다릅니까? 혹시 그와 같은 얼굴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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