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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왜 영성목회인가-유재경 교수의 영성 특강

영성목회 왜 필요한가?

-오늘 날 우리는 영성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미는 물론 서유럽에서도 영성은 뜨거운 이슈이다. 한국사회 또한 예외는 아니다. 신학교육현장과 목회현장에서 가장 흔히 회자되는 용어가 영성이다. 영성에 대한 관심과 추구는 지구적 현상임을 부인할 수 없다.

2004년 영국 랑카스터대학의 연구팀은 영국 북서부 켄달지역의 종교현상의 변화과정을 조사 분석한 결과를 《The Spiritual Revolution: Why Religion is Giving Way to Spirituality 》이란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영국의 유력일간지인 타임지는 장장 4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의 서평에서 ‘이제 유럽은 종교개혁이 아니라 종교혁명이 일어났다’고 했다.

타임이 말하는 종교혁명은 다름이 아니라 랑카스터대학이 조사한 켄달 지역의 종교인구의 이동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 지역 사람들이 최근 몇 년에 걸쳐 제도권 교회 즉 영국의 성공회, 로마 가톨릭교회, 영국 감리교, 등을 떠나 영성단체, 개별적으로 영성개발을 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었다. 따라서 이제 유럽 사람들은 교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 영성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성과 과학의 시대, 물질의 풍요는 곧 선으로 인식되는 오늘날 그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영성이 새로운 주제로 등장했다. 이것은 21세기 인류는 새로운 정신사적 패러다임이 필요함을 웅변해 주고 있다. 인류의 지성계든 종교계든 기존의 정신사적 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의 인간과 세계의 문제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인류는 이제 영성이란 새로운 주제와 더불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한 것은 어원학적으로 영성이란 용어가 교회의 고유한 언어였고, 그 동안 영성은 교회를 교회답게 하는 원동력이었고, 신앙인의 바른 삶을 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다시 우리는 영성을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 우리가 숙고하는 목회는 영성 없이 이루어질 수 없는 활동일 뿐 아니라 영성 없는 목회는 목회일 수 없음에도 영성목회 또는 영성적 목회를 논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영성이란 무엇인가? 물론 우리가 다양한 영성을 말할 수 있다. 일반 영성에서 말하듯이 단순한 삶의 태도나 인간 행위와 삶의 결과의 근원 또는 원인이 되는 정신적 실체를 우리는 영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 종교에서 말하듯이 불교, 힌두교, 이슬람 등의 종교신념과 경험에 의해 형성된 삶과 삶의 태도, 그리고 경향을 우리는 불교영성, 힌두영성이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면 기독교 영성은 무엇인가? 물론 기독교에도 많은 영성 전통과 훈련의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순교영성, 사막교부의 영성, 동방교회의 영성, 개혁교회의 영성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영성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영성(spirituality)은 형용사로 쓰이는 영적(spiritual)이란 말에서 왔다. 이 영적이란 말의 어원적 뿌리는 고린도전서 214절에서 15절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받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것들이 그에게는 어리석게 보임이요, 또 그는 그것들을 알 수 없나니 그러한 일은 영적으로 분별되기 때문이라 신령한 자는 모든 것을 판단하나 자기는 아무에게도 판단을 받지 아니하느니라.” 따라서 영성은 영과 육을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유의 한 축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또는 하나님의 신령한 것을 추구하는 사람의 태도나 삶의 경향이다.

-그러므로 영성은 영적 사람의 태도이고, 영성은 행동의 어떤 길이요 정신이다. 영적인 사람은 육적인 사람이 가지는 행동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오늘 우리가 말하는 영성은 다른 영성이 아니라 기독교 영성이다. 기독교 영성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가 하나님의 경험 속에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를 중심에 모시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이다. 기독교 영성은 단지 내재적이고 초월적이고 신비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통일적으로 그리스도의 닮음과 그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독교 영성은 믿음이 그 출발점이고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확신과 체험 가운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교회 공동에 안에 살아가는 것이다. 기독교 영성은 무엇보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깊은 관계의 삶을 말하는 것이다.

목회란 무엇인가? 목회는 하나님의 사역이다. 목회는 목회자의 모든 직무와 기능을 통칭하는 것이지만 간단하게 목회는 하나님의 백성을 돌보는 일이다.3) 목회를 수행한다고 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설교와 예배, 성찬과 세례예식, 그리고 교육, 심방과 목회상담 등을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목회는 근본적으로 목회자의 일이다. 목회자의 일이 무엇이겠는가? 목회자의 일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고 깊은 관계에 있는 목회자가 성도들을 하나님과의 관계에로 인도하는 영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는 관계이다. 그 관계는 사람과의 관계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따라서 하나님과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의 행위로써 목회는 목회 현장 가운데 임하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그리고 자비와 평강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4)

-그런데 우리가 목회를 잘 한다고 할 때 잘못하면 좋은 프로그램을 빨리 도입하고 잘 운영하는 것을 목회를 훌륭하게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요즘 교회마다 수많은 양육 프로그램과 봉사활동 프로그램, 그리고 심지어 기도프로그램, 나아가 영성훈련 프로그램들을 하고 있다. 일견 목회가 마치 어떤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그것을 통해 어떤 일을 성취하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목회는 어떻게 하나님의 자비로운 손길과 그 분의 치유의 역사, 그리고 더 깊은 영적인 세계로 인도하심이 어떻게 우리의 목회의 현장인 교회, 가정, 그리고 사회 속에서 흘러넘치게 할 것인가 하는 곳에 진정한 목회의 관심이고 그것이 목회이다.

-이러한 목회 사역은 단순한 프로그램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몇 몇 훈련을 통해 목적이 성취되는 것도 아니다. 왜 그런가? 목회 사역은 인간의 영혼을 돌보는 영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목회 자체가 하나님의 사역이기 때문에 영적이다. 목회는 그 본래적 의미에서 영성적이라고 표현하든 영성이라고 묘사하든 영성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목회가 영성적인가 그렇지 않은가에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오늘날 목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 이것이 바로 영성목회이다. 영성목회는 사역 즉 말씀 선포, 찬양, 기도, 헌금, 봉사, 성찬, 그리고 세례 등의 기존의 목회 사역에 새로운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이 새로운 접근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체험 가운데 이루지는 영적사역 또는 영성목회가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영성목회든 영성과 목회를 표현하든 목회는 영성적일 수밖에 없고 서로는 불가분의 관계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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