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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품는 자가 되십시오

딸들은 이따금 제가 정신없이 웃는 모습이나 잠옷을 입고 졸린 표정으로 하품을 하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다음 “아빠, 이 사진, 내 페이스북에 올릴까?” 하며 은근히 협박합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면 “아빠가 이러는 모습, 교인들은 모를 거야. 알면 기절초풍할걸”하기도 합니다.

교회에서도 저를 계속 보다보니 집에서의 제 모습이 신기한 모양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l중적인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제 아내나 딸들과 함께 있으면 평가받고 판단받을 긴장이 없이 풀어지면서 편안하게 말하고 행동할 뿐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좋은 모양입니다.

누구를 바라보고 있느냐 하는 것은 행동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며 살다보니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짐을 깨닫습니다. 주님의 눈으로 보게 되면서 다른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제게 늘 부담스런 중국 속담이 있었습니다. 중국 고서, 한서 동방삭전에 나온다는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말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너무 깨끗하게 살지 말고 적당하게 죄를 지으라는 식으로 들립니다. 실제로 이 속담을 그런 뜻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누가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려고 하면 “너무 그렇게 깐깐하게 굴지 말게”하면서 이 속담을 인용합니다.

그런데 이 속담의 의미는 너무 원리 원칙만 따지면 친구가 떠나고 계산이 정확하면 인정이 메마르니 어수룩한 구석도 있고 간혹 알고도 속아주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게 이 속담이 부담스러운 것은 아마 제 성품이 유난히 까다롭고 자기 의가 강하여, 제 자신에 대한 기준도 높지만 다른 사람들도 그런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성향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이번 추석 명절을 가족 친지들과 함께 지내면서 집은 결코 맑은 물이 아님을 깨달았습니다. 그렇다고 집이 더러운 물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집은 길가나 사무실이나 회의실 같지 않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의 까다로운 판단과 비난의 눈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라는 뜻입니다.

주님께서는 계속 저에게 다른 사람을 비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저에게는 언제나 죄에서 떠나라 하시면서도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는 까다롭게 하지 말라, 받아주라, 품어주라 하시니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저를 위한 것임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비판을 받지 아니하려거든 비판하지 말라 너희가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마 7:1,2).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 입법자와 재판관은 오직 한 분이시니… 너는 누구이기데 이웃을 판단하느냐”(약 4:11,12).

다른 사람을 품어주는 것이 자신이 사는 길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을 까다롭게 대하고 나면 주님과의 관계가 힘들어짐을 느낍니다. 주님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품어주게 됩니다


성령집회 때 소개한 예화가 교회 안에서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목사님, 4X7=27입니다.”

옛날에 ‘고집 센 사람’과 ‘똑똑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둘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는데 다툼의 이유인즉, 고집 센 사람은 “4X7=27”이라 주장하고 똑똑한 사람은 “4X7=28”이라 주장했습니다.

이 다툼이 가당키나 한 이야기입니까? 답답한 나머지 똑똑한 사람이 고을 원님께 가자고 말했고, 그 둘은 원님께 찾아가 시비를 가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고을 원님이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둘을 쳐다본 다음 고집 센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네가 4X7=27이라 말했느냐?”

“네, 당연한 사실을 당연하게 말했는데 글쎄 이놈이 28이라고 우기지 뭡니까?”

그러자 고을 원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27이라 답한 놈은 풀어주고, 28이라 답한 놈은 곤장을 열 대 쳐라!”

고집 센 사람이 똑똑한 사람을 놀리며 그 자리를 떠났고 똑똑한 사람은 억울하게 곤장을 맞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똑똑한 사람이 원님께 억울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자 원님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4X7=27이라고 우기는 그런 놈이랑 싸운 네 놈이 더 어리석은 놈이다. 내 너를 매우 쳐서 지혜를 깨치게 하려 한다.”

예수님을 바라보면 사람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집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55:8).

우리가 하나님 앞에 가서 “왜 ‘4X7=27’이라는 사람과 싸웠느냐?”라고 물으실 때 뭐라고 대답하실 겁니까? “하나님, 4X7=28이잖아요?”라고 한다면 곤장을 열 대 맞을지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바로 깨달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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