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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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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간 진행된 종교관련 여러 조사를 보면 기독교의 신뢰도가 천주교와 불교에 비해 상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기독교의 신뢰도는 수년 간 연속적으로 20%대를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몇년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기독교의 신뢰 회복을 위한 개선점으로는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 태도(24.0%), 불투명한 재정 사용(22.8%), 교회 지도자들(21.0%), 교회성장제일주의(14.5%), 교인들의 삶(13.1%) 등을 꼽았다. 그리고 기독교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사회적 활동으로는 윤리와 도덕 실천운동(45.4%), 봉사 및 구제활동(36.4%),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7.2%)이란 답이 많았다.

대체적으로 국민들이 한국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데 반해,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종교로는 기독교(41.3%) 가 1위로 꼽혔다. 이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해 보면 한국교회의 사회봉사가 다른 종교들에 비하면 상당히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나, 전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거나 신뢰도를 재고하게 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물론 이 조사 결과 또한 무비판적으로 다 승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 여론조사의 설문 역시 여론 조사를 실시한 기관의 선입견과 편견이 반영되어 작성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그 여론조사의 신뢰도 역시 시비를 걸어보아야 할 대상이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표된 조사 결과가 오늘날 한국 기독교, 한국교회의 일그러진 단면을 보여준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독교, 한국 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은 무엇일까?

한국교회가 대사회적 신뢰도를 높이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일반 국민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급진적이고, 혁명적인 나눔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눔의 신학'을 우선 정립해야 한다.

나눔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존재 방식이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은 영원히 나눔의 교통가운데 존재하시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 위격 간에 사랑의 나눔이 있고, 영광의 나눔이 있고, 순종의 나눔이 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은 서로를 사랑하시고, 서로에게 영광을 돌리시며, 서로에게 겸손히 복종하신다. 기독교가 믿고 예배하고 사랑하고 섬기는 궁극적인 절대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 나눔의 공동체로 존재하신다는 것이 기독교 신론의 중핵이다.

삼위일체 하나님 가운데 넘쳤던 나눔의 교통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주는 구속사역으로 드러난 것이 사실상 하나님 나라와 성경역사의 요약이다. 예수님은 삼위일체 하나님 안에 있는 영원한 영광과 생명을 우리에게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 오셨고, 고난당하셨고, 죽으셨고, 부활하셨다. 우리를 오직 은혜와 믿음으로 구원하신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이 선한 일을 하게 하심에 있다고 선포하신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고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그런데 성경은 이 선한 일이 바로 ‘나눔’이라는 사실을 천명한다(딤전 6:18; 히 13:16). 그리고 하나님께서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딛 2:14)이 되게 하려는 것이었음을 선포한다. 나누는 일에 “열심하는”, 다시 말해 “완전히 미쳐 돌아가는” 그런 사람들, 그런 교회들이 되게 하기 위해서 우리를 구원하셨다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와 교회가 국민들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길은 구원받은 목적대로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것은 나눔에 완전히 미친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그냥 생색을 내는 정도로 나눠서는 안 된다. 그야말로 급진적으로 혁명적으로 나눠야 한다. 국민들이 당황할 정도로, 더 나아가서 완전히 감동할 정도로 나눠야 한다. 그렇게 하면 세상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이다(마 5:16). 사실 바로 이 일에 초대 예루살렘 교회에서 그대로 일어났다. 성도들이 자기의 재산을 자신의 소유로 인정하지 아니하고, 교회에 다 내어 놓고 필요에 따라 나눠썼으며, 힘써 구제하는 삶을 살았다(행 2장 4장). 바로 그때 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칭송의 대상이 되었고, 복음이 힘있게 전파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께 돌아왔다.

한국 기독교와 교회가 상실한 신뢰도를 회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파격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대부분이 교회 예산의 90퍼센트를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와 연약한 자들에게 나누는 일에 집중한다면,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은 반드시 다시 오고야 말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이 길을 선택할 것인가이다. 응답하라, 한국교회여!!!

kurios M  webmaster@kurio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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