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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계속교육' 심화가 교회개혁 지름길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초래한 근본적인 이유들 중 하나는 목회자들의 영적, 도덕적 탈선이다. 잇따라 불거져나온 목회자들의 재정적 탈선, 성적 타락, 교리적 혼란, 도덕적 부패는 한국교회의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들의 계속교육을 통하여 목회자들이 영적, 도덕적으로 든든히 서도록 돕는 일은 한국교회 갱신의 지름길이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의 목회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소명과 교회 공동체의 인정, 그리고 개인의 결단을 거쳐 3년간의 신학대학원 석사과정, 그 후 1-2년간의 목회 실습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대락 5년 정도의 공적인 교육과 실습 기간을 거쳐서 한 사람의 목회자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70-80의 인생을 생각할 때 5년이라는 학업과 목회 실습 기간이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는 의사들의 학업과 실습 기간에 비교해 보면 턱없이 짧은 시간이다. 영혼의 질병을 치유하고 영적인 양들을 목양하는 목회자가 육신의 질병을 치유하는 의사들보다 학업과 훈련의 기간이 짧다는 것은 심각하게 재고해야 할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의사들은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친 후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에도 끊임없는 계속교육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들의 전문성을 점검하고 탁월성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의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탁월한 실력과 전문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계속적인 자기 혁신을 추구하지 않는 의사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의료계의 구조이다.

목회자들 역시도 계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자신들의 영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목회 현장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심각한 문제는 현실 목회 현장에서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과중한 업무로 인하여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어쩌면 씨 에스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 편지]에 나오는 웜우드 이야기처럼, 오늘날 목회자들을 정신없이 바쁘게 만드는 마귀의 전략에 모두 넘어간 것처럼 보인다. 그 결과 정작 영적으로 더 높은 차원으로 성숙해야 할 목회자 자신이 영적으로 가장 취약한 상태에 머무는 안타까운 현실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이런 안타까운 목회현장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필자가 보기게 가장 시급한 일은 목회 사역의 우선순위를 바르게 정립하는 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목회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로서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물론 그것은 말씀을 단순히 지식적으로 공부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목회자 스스로 그 말씀을 체화하고 현실의 삶에 적용하는 훈련을 포함하는 것이어야 한다. 살아서 운동력이 있는 말씀을 통하여 목회자 자신의 삶과 인격이 변화되고,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성도들의 본이 되는 것이 사역의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목회자들이 사역의 우선순위를 지키면서 목회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지속적이고도 일관성 있는 계속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 계속교육의 질과 내용 자체가 탁월해야 하며, 목회현장에서 목회자들이 현실적으로 경험하는 갈증을 채워주기에 충분한 것이 되어야 한다.

목회자들의 계속교육은 넓게 보아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영역에서 이루어 질 수 있다. 첫째는 말씀과 신학의 영역이다.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대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성경 각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질 뿐만 아니라,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 동시에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해석 능력을 향상시키는 해석학적 훈련도 필요하다. 그 위에 정통 교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변증학적인 이슈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대처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야 한다.

둘째는 영성과 문화의 영역이다. 목회자 자신이 삼위일체 영성, 십자가의 영성, 일상의 영성으로 무장해서 영성의 사람이 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동시에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는 탁월한 인격과 도덕성을 견지할 수 있고, 문화에 대한 해석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현대 문화를 구성하는 예술, 미디어, 학문, 과학기술, 경제, 경영,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영역에 대한 전문적인 해석과 소통의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계속교육이 되어야 한다.

셋째는 목회실천 영역이다. 목회자들은 설교자로서의 탁월성을 추구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이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설교자가 되도록 도와야 한다. 목회자 스스로가 참된 예배자가 되도록 도와야 하고, 교회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적인 예배가 성령과 진리로 드려지는 영광스러운 예배가 되도록 예배순서와 예배음악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선교사역과 상담사역, 멘토링과 코칭, 제자훈련과 영성훈련 등의 분야에서도 탁월한 통찰력과 실천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 세가지 영역은 서로 단절된 분파 교육이 아니라, 유기적인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교육되어져야 한다. 바른 신학과 말씀에 기초한 예배와 설교, 바른 예배와 설교를 통한 영성의 계발과 문화의 이해, 삶의 현장을 통한 말씀의 체화 등을 끊임없이 독려하여야 한다. 계속교육은 또한 단기간 동안 일시적으로 행해지는 특별행사로 그쳐서는 안된다. 말 그대로 평생동안 계속되어야 하며, 체계적이면서도 일관성 있게 이뤄져야 한다. 목회자들의 계속교육을 심화하는 일은 개교회 차원에서, 각 교단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다. 아니면 교단과 교파를 초월하여 연합 사역으로도 이뤄질 수 있고, 어떤 전문적인 파라처치 기관이 목회자 계속교육을 책임지고 감당할 수도 있다. 어떻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계속교육의 질과 탁월성이다. 그리고 계속교육의 필요에 공감하는 목회자들의 관심과 열정 그리고 진지함이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에 대한 계속교육이 심화되고, 이 계속교육이 거룩한 열매를 맺게 될 때 한국교회는 점진적으로 갱신되고 개혁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kurios M  webmaster@kurios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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