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정성욱 교수의 프리즘
'교회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참된 교회 세운다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불식하고 갱신을 이뤄내기 위해선 '교회의 본질'에 대한 오해를 정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날 교회만큼 오해되고 있는 단어는 없다. 교회란 무엇인가,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 질문에 답하려는 사람들의 숫자만큼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 안에 팽배해 있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첫 번째 오해는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는 오류이다. 아직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와 예배당 건물을 동일시한다. 십자가가 걸려있고, 종탑이 있고, 예배당과 교육관과 주차장이 있으면 “저기 교회가 있네”라고 생각하고 말한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를 세운다”는 말을 “예배당을 건축한다”라는 말과 동일시하고 있다. 하지만 성경 특별히 신약성경 어느 곳에서도 교회와 예배당을 동일시하는 구절을 찾아 볼 수 없다. 교회는 물리적인 건물이나 예배당과 결코 동일시 될 수 없다. 간단하게 말해서 교회를 예배당과 동일시 하는 것은 교회에 대한 터무니 없는 오해이다.

한국교회 안에 들어와있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두 번째 오해는 교회를 구제단체나 구호단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교회가 가난한 자들과 소외된 자들에 대해서 구제와 구호의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바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본질을 구호단체로, 구제단체로 이해하는 것은 교회의 본질에 대한 철저한 오해이다. 교회의 본질은 구제, 구호단체의 수준을 무한히 초월한다.

교회에 대한 세 번째 오해는 교회를 사교단체나 친교단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교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사랑과 친교를 나누는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성경적이고 바른 것이다. 하지만 교회의 본질이 사교단체이거나, 친교단체이거나, 사교클럽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너무나 저급한 인식일 뿐이다. 교회의 본질은 사교, 친교단체의 수준보다 무한히 깊다.

교회의 본질에 대한 네번째 오해는 교회를 하나의 이익단체 또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이런 오류는 기독교권 내부 뿐만 아니라 기독교권 외부 즉 일반 세상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교회는 교회 자체가 목표로 하는 이윤과 이익을 추구하는 하나의 종교사업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 또한 교회의 본질에 대한 너무나 천박한 오해일 뿐이다. 세상사람들이 교회를 이렇게 인식하도록 한국교회가 빌미를 준 바가 있다면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

그렇다면 교회의 본질은 무엇인가? 성경은 교회를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은 사람이되 단수의 사람이 아니라 복수의 사람들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람들이되 단순한 자연인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로를 주와 구주로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죄사함을 받아 거듭나고 중생한 새사람들이다. 새사람들이되 그냥 단순하게 모여있다고 교회가 아니라 동일한 신앙고백 위에서 성령의 운행을 통하여 인격적으로 친밀한 연합적 공동체를 이뤘을 때 교회가 구성되는 것이다. 친밀한 연합적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단순한 사회학적 의미의 공동체인 “community”가 아니라 본질적, 유기적, 영적 의미의 공동체인 “communion” 혹은 “코이노니아”이다. 영적, 유기적 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원형은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유기적, 상호내주적 공동체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이며, 교회는 이 삼위일체 하나님이 누리고 계시는 본질적 코이노니아의 모형이다.

교회의 본질을 이렇게 정의하고 이해하고 나면 교회를 세우고 교회를 키운다는 것이 어떤 물리적 건물을 건축하는 것과는 아무런 본질적 관계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물론 어떤 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누며, 교육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공간으로서의 예배당을 건축하고 소유하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물리적 건물 자체를 교회와 동일시함으로 건물 자체를 짓고 세우는 것이 교회를 짓고 세우는 것이라는 생각은 철저한 오해이다.

도리어 영적 공동체, 유기적 코이노니아인 교회를 짓고 세운다는 것은 교회 구성원들 간의 친밀한 교통, 막힘이 없는 소통, 서로간의 끈끈한 사랑과 배려와 섬김이 더 진지하고 깊이있게 실천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는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회의 성장은 물리적인 건물이나 재정이나 사역의 확대가 아니라, 내면적이고 영적인 성숙을 의미한다는 것을 기억해야한다. 그리고 그 영적인 성숙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다. 그래서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 그는 머리니 곧 그리스도라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엡4:15-16).

안타깝게도 한국교회는 그 동안 교회의 본질에 대한 오해속에 빠져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참된 교회를 일구는데 실패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닮은 영적, 유기적 코이노니아로서의 교회의 본질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 교회의 본질에 대한 오해를 정리하고, 참 교회를 세워나가는 일에 전심전력할 때 한국교회는 어느덧 새로운 차원으로 성숙되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kurios M  webmaster@kuriosm.com

<저작권자 © 큐리오스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urios M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2
전체보기
  • 처음으로 2017-10-13 03:50:42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사에서 언급하셨듯이 어떠한 오해가 있는지 아는 것이 우선인 것같습니다. 흔히하고 있는 교회에 대한 오해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신것 같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해들에 대해 포괄적이고 해명이 아닌 주제에 명확한 예시나 설명이 포함되었다면 정말 좋은 기사가 되었을 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가 오해를 받는 이유는 이러한 점에 있어 "터무니 없는 오해다", "무한히 깊다", "초월한다", "철저히 회개해야한다." 등의 자극적이고 의미를 이해할 수 없는 단어는 현재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인   삭제

    • 김활목사 2016-10-24 06:43:39

      귀한 글입니다. 교회의 본질이 회복이 되어야 하는데 쉽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communion이 com(together) + mune(share)로서 가진 것을 나누고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인식하였으면 합니다. 계속적으로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삭제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